“연내에 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실증해 보이겠다.”

 

구글 양자컴퓨터 총책임자인 존 마티니 캘리포니아대 샌타바버라캠퍼스(UCSB) 물리학과 교수는 28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연말쯤 '양자 우월성'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구글이 '퀀텀 수프리머시'라고도 하는 양자 우월성은 기능 면에서 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를 뛰어넘는 현상을 말한다. 성공하면 양자컴퓨터의 실용성을 입증하는 역사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마티니 교수는 “연말까지 퀀텀 비트(큐비트) 50개로 이뤄진 양자컴퓨터를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당장 상용화는 어렵지만 적어도 특정 문제 해결 능력에서 슈퍼컴퓨터를 능가한다는 점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양자컴퓨터는 큐비트 개수가 많아질수록 성능이 기하급수로 향상되지만 큐비트는 절대온도(영하 섭씨 273.15도)에 보관해야 할 정도로 외부 자극에 민감해 다루기가 어렵다. 구글은 큐비트 9개로 만든 양자컴퓨터를 공개한 적이 있고, 실험실에서는 큐비트를 22개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를 연말까지 갑절 이상 늘리겠다는 것이다.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양자컴퓨터 상용화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구글은 2014년 마티니 교수를 영입한 이후 기술력이 일취월장했다. IBM보다 약 15년 늦게 연구에 뛰어든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1980년대부터 초전도체 연구에 몰두한 마티니 교수의 역량이 없었다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마티니 교수는 “월등한 성능의 화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물질을 발견하거나 머신러닝(기계학습)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자컴퓨터가 가져올 파급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어려운 수학 문제에 의존하는 현재의 사이버 암호 체계가 위험해질 수 있어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인터뷰 도중 탁자에 놓인 컵받침을 들고는 “이 정도 크기의 50큐비트 양자컴퓨터 칩이 거대한 덩치의 슈퍼컴퓨터 능력을 낼 수 있다”면서 “눈에 보이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다. 지금이 양자컴퓨터에 투자할 최적기”라고 조언했다.

 

30년 이상 대학에서 연구만 한 이론 물리학자가 어떻게 글로벌 기업에서 엔지니어와 쉽게 협력했느냐는 질문에는 “구글 내부에는 수많은 학자와 엔지니어가 자연스럽게 협력하는 문화가 있다”면서 “어느 기업이나 정부, 스타트업도 서로 협력해야 양자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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